<부산을 아름답게 만드는 얼굴들>
광안대로 요금징수원의 하루!
하루에 수만여대의 차량이 드나드는 광안대로!
3교대로 이루어지는 요금징수 업무, 처음에는 ‘내 일이니까 항상 웃으면서 하자’라는 생각에 모든 차량을 한결같이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 하지만 쌩쌩 지나가는 고객을 상대하며 통행료까지 받는 일은 나에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바쁜 출근 시간대에 10원짜리 동전과 100원짜리 동전을 섞어주는 고객, 불쾌할 정도로 반말을 하는 고객, 왜 돈을 빨리빨리 받지 않아 차를 밀리게 하냐며 고래고래 고함치시는 고객, 불만을 호소하며 빈 물병을 던지시는 고객까지...
어느 순간 나는 속으로 화를 품고 겉으로 웃으면서 그들에게 죄송하다고 미안하다고 억지 친절을 보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징수원 생활 5년을 넘어가는 현재, 나만의 노하우랄까. 그런 분일수록 더욱 신경써서 불만사항을 받고 더욱 환한 웃음을 내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겉과 속이 다른 친절을 보인다는 게 나에겐 더 힘든 일인 것 같았다. 고마운 분들께 친절한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모든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지난 여름 평소 알고 지내는 스님을 뵈러 삼량진에 갔었다. 스님께서 한번은 비가 올 때 광안대교를 지나갔는데, 친절한 요금징수원 아가씨가 “안전운행 하세요”라는 말 한마디를 건네기에 깊숙이 밟았던 가속페달을 반만 밟고 여유 있게 운전했다며 “자네도 인사를 그렇게 하는가”라는 물으셨는데, 나는 당당하게 “네”라고 대답하지 못했다.
“자네가 성공하고 싶으면 하루에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1초간 휙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자네 마음을 주고 그들 마음도 사게”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다 아는 이야기지만 고객을 상대하는 나에게는 특히 중요한 이야기였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우리 징수원들은 언제든지 뛰어갈 수 있도록 구두보다는 편하고 안전한 단화를 즐겨 신을 정도로 고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오늘도 나는 힘들 때 옆 부스에서 일하는 동료를 쳐다본다.
밝은 미소와 낭랑한 목소리로 인사하고 있는 그네들을 보면서 나는 힘을 얻는다. 그리고 5년 동안 일하다 보니까 광안대로를 자주 다니시는 낯익은 고객들의 따뜻한 인사 한마디에도 힘을 얻는다.
요금징수 업무를 하면서 힘든 일도 많지만, 나에게는 얻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일에 대한 열정을 고객사랑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오늘도 나는 웃는 얼굴로 고객을 맞이한다.
<광안대로 사업단 교량운영팀 요금징수원 신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