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극복하는 것이다.
국가대표 장애인 투포환, 투곤봉, 투원반 선수 박 세 호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지난 금요일 베이징 올림픽으로 가는 블루티켓을 확정 통보받은 부산시 유일의 국가대표 장애인 투포환 선수 박세호(39)씨와 아내 이상미(44)씨는 힘차게 웃으며 말한다.
<그의 첫 만남, 장애>
뇌성마비 지체1급,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은 중증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박 씨는 ‘88 서울장애인올림픽 금메달 2관왕, ’88년 대통령 체육훈장 맹호장 수상, ’89영국세계대회 2관왕, ‘94북경아시안게임 석권, 2006 아·태장애인경기대회 금, 은메달, 2001 아들과 함께 한 성화 봉송 등 온 세상에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을 당당히 증명했다. 이제 그는 베이징 출전을 앞두고 부산한마음스포츠센터에서 헬스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며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운동과 삶>
“열일곱살 특수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처음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 때는 내 힘으로 장애를 이기고 세상이 나를 보는 비뚤어진 시선을 납작하게 눌러보리라는 오기로 공을 던졌어요.”
하지만 박 씨는 운동을 하면서 차츰 자신이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은 그 순간부터 저는 제 장애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몸이 보기 싫은 만큼 더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외로움이 극에 달했던 순간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한다’는 하나님을 만나면서 저의 장애와 인생을 새롭게 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공을 던지고 포환을 던질 때의 자세가 달라졌다. 공을 던지는 순간 그는 하늘에 기적을 보여달라 기도했다. 그리고 기도의 힘 때문이었을까, 그는 세계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차례 갱신할 수 있었다.
“집(기장) 가까운 곳에 이렇게 장애인을 위한 체육시설이 생겨 마음 놓고 즐겁게 운동을 하는 남편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라고 박세호씨의 사랑하는 아내 이상미 씨가 말한다. 센터가 생기기 전까지는 마땅히 운동할 장소가 없어 기장군 헬스장에서 하루 1시간씩 개인 훈련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운동 후 근육에 무리가 와도 단순히 마사지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부산한마음스포츠센터를 이용하면서부터 운동 후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긴장된 근육을 바로 바로 풀어준다. “물리치료사 분이 참 친절하세요. 정성껏 근육과 관절들을 치료받으면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좋아집니다.”
<끝나지 않은 도전>
시설에 대한 코멘트를 부탁하자 “저희는 장애인을 위한 체육시설이 생긴 것에 고마울 따름이지요. 다만 지금으로서는 이런 시설이 조금 더 일찍 생겼다면 더 좋았을 거 같아요.”하면서 둘은 아쉬운 듯 웃는다. 베이징 올림픽까지의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바람은 언젠가 넓은 잔디에서 박 씨가 자유롭게 공을 던지며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는 것이다. 박세호씨의 마음은 이미 2008년 베이징을 넘어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향해있다.
부산의 장애인 전문체육시설, 부산한마음스포츠센터에서 그가 던지는 포환이 하늘을 가르며 힘차게 비상하듯 그의 꿈 또한 멋지게 뻗어나가기를 기대하고 또 진심으로 응원한다.
(부산한마음스포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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