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어디를 걸어도 옛 관사 건물이나 드럼통, 연대표 같은 것들이 보입니다.

나쁘다는 게 아니라 너무 과합니다. 사방치기 놀이에 연도표 보고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쉬러 왔는데, 별다른 이유도 없이 무언가를 집착적으로 가르치려고 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역사관 건물 하나 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성지초를 다녔고. 경마장 달동네에서 하야리야 부대를 내려다보며 자랐습니다.

그런 저 조차도 향수보다는 흉물스럽다는 느낌이 더 큽니다.



전봇대나 드럼통, 벽돌 치우고, 나무 그늘 한 뼘 이라도 더 늘렸으면 좋겠습니다.

북 3문 주변 겨우 200미터 정도가 제대로 된 숲 길이고

나머지는 공원보다는 조경 잘된 광장 같습니다.

여름에 걸으면 피부가 다 탈지경입니다.



맹목적으로 역사 보존 같은 얄팍한 의미 부여에 힘쓰지 말고

공원 본질에 더 충실했으면 좋겠습니다.




얄팍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큰 고민 없이 그저 교육성에만 집착하는 꼰대 행정으로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외국인이 와서 드럼통을 보고 이곳이 과거 군부대였다는 사실 외에 어떤 감동과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서울 전쟁 기념관 전사자명비를 보면 보편적으로 느껴지는 슬픔이나 숭고함이 느껴지나요? 역사 보존의 가치는 역사관 건물에 맡기고, 나머지 공간은 공원에 충실했으면 좋겠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부산시민공원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건의하신 내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드립니다. 
 
 ○ 부산시민공원은 기억(Memory), 문화(Culture),즐거움(Pleasure),자연(Nature),
     참여(Participation) 5개 활동주제로 조성되었습니다.

 ○ 고객님께서 문의주신 드럼통 등 전시물은 상반기 정비 계획으로 진행중인 사항이며,
    
 ○ 역사관을 찾는 어린이에게 재미있는 놀이를 통한 역사 알림 일환으로 사방치기 놀이 
     연대표를 만들어 운영중이고 이를 주기적으로 교체하여  다양한 역사 이해에 대한
     연구중 입니다.(역사관 자체 운영 계획)

 ○ 부산시민공원은 97만여 그루의 나무가 식재 되어 있고, 충분한 나무 그늘이
     조성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에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다른 불편 및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아래 번호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051-850-6013)


                                 -시민공원관리팀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