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잘 지내?
혹시 내 걱정되서 가지도 못하고 옆에 머무르고 있는건 아니지? 나는 아빠가 마지막 가는길이 어땟을지 몰라서 너무 미안하고.. 슬프고.. 걱정돼
많이 아프다가 간 건 아닌지, 춥진 않았는지, 가는길이 너무 외로웠던건 아닌지, 배고프진 않았는지 하나하나 다 걱정돼.
그리고 그 걱정만큼 미안해..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아빠를 찾아갔더라면, 몇일만 일찍 만나러 갔더라면 어땠을까 쓸데없는 후회를 이제와서 해.
아빠도 마지막 가는 길 내내 못난 딸 걱정 엄청 했을텐데... 내가 놀래할까봐 아빠가 더 마음이 무거웠을텐데... 이런 생각이 들어서 나 더 씩씩하게 살거야.
아빠 미안해하지말라구. 내 걱정하지 말고 거기선 내내 행복하기만 하라고. 진짜 씩씩하게 열심히 살다가 나중에 아빠 만나면 너무 수고했다고 잘 살았다고 칭찬들을거야.
그러니까 거기서 지켜봐줘..
아빠가 많이 보고싶어했던 아빠 손자. 생전에 많이 못 데려가줘서 많이 못 보여줘서 정말 미안해
아빠 많이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