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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오늘은 아빠 삼오제날이래.. 벌써 아빠를 보낸지 몇일이란 시간이 흘렀네.. 엄마 걱정되서 일부러 밥도 잘챙겨 먹을려구 하고 잠도 잘잘려고 노력하는데.. 문득문득.. 아빠 빈자리를 볼때마다 아직 실감도 잘나질않고.. 마음이 너무 아파.. 오늘은 냉장고 문을 열다가.. 몇일전 아빠가 돌아가시던날 마지막으로 드시던 아이스크림 남은걸 보고 눈물이 왈칵 났어.. 그 작은 아이스크림 조각하나도 제대로 못삼키던 아빠 생각이 나서.. 너무 가슴이 미어졌어.. 겨우 물 몇모금밖에 못먹던 아빠 모습이.. 너무 말라버렸던 아빠 모습이 자꾸 지워지질않아........그래서 아빠 그렇게 보내고 이렇게 잘지내는 내가 너무 미워질려고해.. 오늘은 안방에 들어가서 .. 아빠가 돌아가시던 날 아빠가 누워있던 마지막 자리에 그대로 누워봤어.. 비스듬하게 누워서 돌아가셨길래 몸이 많이 힘들어서 그랬나보다 생각했는데.. 아빠가 돌아가신 자리에 누워보니.. 창문밖으로 앞집 벽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게 그자리에선 조금이지만 하늘이보이고 햇빛이 밝게 비춰오는걸 알고...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어.. 돌아가시기전에.. 많이 답답하다고.. 나가고 싶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나한테 창문좀 활짝 열어달라고 하시더니.. 그래도.. 하늘도 보고.. 햇빛도 보면서 돌아가셨구나.. 생각하니깐.. 눈물이 났지만.. 그래도.. 정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어.. 아빠... 거기선 답답하지 않죠? 거동도 못하셨는데.. 이젠.. 많이 자유롭게 좋은곳도 많이 보시죠? 제발 그래줘 아빠.. 내가 더이상 미안하지 않게... 이젠 아빠를 다시는 .. 볼수 없다고 생각하니깐.. 그 생각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눈물이 나.. 그동안 잘못한게 너무많은것 같아서..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기만해.. 모레.. 아빠 첫제를 올린다고 그래서.. 언니랑 엄마랑 아빠 영정사진 모신 절에 갈생각이야.. 그냥.. 아빠가 지금은 아프지도않고 고통도 못느끼는 편한곳에 있다고 생각할께.. 거기서.. 정말 꼭 편히 쉬면서 행복하길 바래요 아빠... 곧 찾아뵐께요.. 사랑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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