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진아! 그동안 잘 지냈어요. 2주만이내. 지난주에는 네덜란드 출장 갔다오니라 너무 피곤해서 당신 보고싶은 마음은 가득했지만 몸이 따라 주질 않아서... 5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김해공항에 내렸을 때 당신 생각 많이 났어요. 작년에는 입국장에서 활짝 웃는 모습으로 나를 반겨 주었는데 많이 쓸쓸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월요일은 당신 생각에 어찌나 눈물이 많이 나는지 평소 나 자신은 눈물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당신을 생각하면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더군요. 요즈음엔 날씨가 너무 좋아 당신 생각이 더욱 더 간절하다오. 오늘은 아들이 지난 15일 제대를 해서 같이 왔다오. 당신이 사랑하고 제일 좋아하는 아들이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치고 이제는 다시 학생의 신분으로 열심히 살아 가야 겠지요. 당신이 잘 지켜 봐 주고. 우리 딸 역시 오늘은 시험준비 하느라 같이 오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것 같군요. 딸아이라 지금 시기에 엄마 도움이 절실할 텐데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는 마음에 가슴이 많이 아프구려. 공부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잘 지켜 주세요. 글을 쓰는 지금도 당신 생각에 가슴이 울컥 울컥 하네요.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좋은 곳에서 편하게 아프지 않게 잘 지내시구려. 오늘은 아들하고 장인어른 한테도 들렀다 갈려구요. 시간이 많이 촉박해서 당신곁에 오래 있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겠네요. 미안해요. 다음주에 또 올께요. 당신을 사랑하는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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