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 어제 할미 49제를 치르고 왔어요.
근데 엄마가 잠까지도 못 잘만큼 너무 슬퍼해요. 제지내면서 울고 청도할미보러 가면서 울고 청도할미보고 할미 외할미 보고싶어 울고 할미집가면서 울고 경주가면서도 울고..하루종일 울어요.
늦게 집에와서 새벽까지 할미 목소리랑 추억들을 회상하면서 얘기하는데...엄마가 너무 울어요. 몸도 성치않은데 자꾸 우니깐 걱정도 되고해서 자라고 계속 말하는데 할미가 보고싶어서 울어요.아마 울다 지쳐서 잘것 같은데 할미가 엄마 옆에 와서 애기때처럼 좀 재워주세요.
우리 할미 곱디 고운 그 손 다시 한번만 잡아보고 얇아서 힘주면 부서질듯한 다리를 다시 한번만 주무러드리고 싶고 그 부드럽던 얼굴을 다시 한번만 씻겨주고싶고 자고 일어났을때 "일어났나?양지치라~ 머리 야무치게 묶고 세수하고 온나"라고 했던 그 목소리 한번만 듣고싶고 할미가 알려줬던 그 음식 레시피 다시 한번만 생각났으면 좋겠는데... 잊혀질까봐..너무 무서워요...
할미 할비는 자꾸 할미랑 같이 있고싶은가봐요.자꾸 따라간다는데요.이놈! 해야겠죠? 우리 할미..우리 할비때문에 웃기다고 웃는 얼굴이 내 기억속에 뚜렷한데...이제 내 기억에만 존재하게 되어 버렸어요.
시간이 지나면 덜 그리워질까요? 눈물은 덜 흐르게될까요? 부고장들이 눈에 보일때마다 그려러니하며 그분들의 슬픔의 짐을 덜어주는것 처럼 대했던 제가 막상 할미를 보내고나니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아도 그 위로가 마음에 와닿지도 않고 부정하고 있는 제 자신이 보이니 이제서야 깨달았어요.
지금 엄마가 막 잠들었어요. 할미가 토닥토탁 해줬죠? 이리 쉬운걸 저는 빨리 자라고 잔소리만 퍼부었네요.할미~저도 슬슬 잠이와요. 그래두 엄마 재워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