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금강공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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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만행희생자비 사진

건립일자 : 1996. 3. 6
제막일자 : 1996. 3.30
건 립 : 부산광역시 부산문인협회
비 문 : 김상훈
글 씨 : 조영조
제 작 : 정희욱

- 단란
아이는 글을 읽고 나는 수를 놓고
심지 돋으고 이마를 맞대이면
어둠도 고운 애정에 삼간한 듯 둘렸다.

- 석류
다스려도 다스려도 못여밀 가슴속을
알알 익은 고독 기어히 터지는 추정(秋睛)
한자락 가던 구름도 추녀 끝에 머문다.

- 모란
여미어 도사릴수록 그리움은 아득하고
가슴 열면 고여 닿는 겹겹이 먼 하늘
 

이영도시비

정운(丁芸)이영도 시인은 1916.10.22.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1976.3.5. 서울에서 돌아가셨습니다.
1945년 죽순지를 통해 시조「제야」와「바위」로 문단에 등단하셨으며, 시조집<청저집><석류>유고시조집<언약>, 수필집 <춘근집> <비둘기 내리는 뜨락><머나 먼 사념의 길목>, 유고 수필집 <나의 그리움은 오직 푸르고 깊은 것>, 서한집<사랑하였으므로 행복 하였네라>가 있습니다.

민족전통의 고유 시가인 시조의 시전을 일구기도 하고 씨뿌리기도 한 분들이 적지는 않지만 진실로 여기에다 실팍한 나무를 심고 짙푸르게 가꾸어 금빛 열매를 맺게 한 이는 드뭅니다. 정운 시인은 애모와 회한으로 점철된 우리네 토착적 정서를 가장 절실하게 노래함으로써 민족시전에 한 그루 청목을 세워 많은 숙과를 얻어 내고 스스로도 시단의 교목으로 우뚝 섰습니다.

그는 시조를 목숨의 기도로 삼고 애락과 무상을 다스렸고 격정과 통분을 달래었으며 고독을 법열로 번뇌도 향으로 승화시키면서 단아한 용자와 청고한 품격을 솔빛처럼 간직했던 것입니다.

「정녕 윤회가 있어 다시 받아야 할 몸이라면 한오리 연기로 올라 구름이나 되었다가 청산의 여여한 기백이나 굽어보며 유유히 산악을 넘노니겠다.」고 한 생시의 소망이 뜻대로 이루어져 바로 그 구름이 굽어볼 여기 금정산 자락에다 빗돌을 세워 오래 추념코자 하는 바입니다.

1996.3.6
김 상 훈 삼가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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