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시설공단 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2019년 6월 22일 토요일 오후 12시 10분경에 친구와 서면 지하상가를 지나가던 도중 성추행을 당하는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항의하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범죄 현장을 이탈하며 도망치는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범인은 거칠게 밀치고 때리려는 시늉을 하는 등의 폭력을 행사하면서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여자 둘이서 그런 폭력적인 사람을 경찰이 출동할때까지 도망가지 못하게 제지하는게 사실상 굉장히 어려웠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도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경비를 돌고 계시던 서면몰 경비분과 마주쳤고, 상황 설명 후에 그 분과 함께 도망가는 범인을 제지하며 쫓아갔습니다. 성추행범은 서면지하상가 지리를 아주 잘 아는 듯 관계자외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가 숨었다 나오고 출동한 경찰들을 보자 지하철로 무임승차해 들어가면서 결국엔 도망가버렸습니다.

이후 경찰서에 가서 진술을 하고 경황이 없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 보니 범인을 쫓을 때 함께 있어주셨던 경비분께 감사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더라구요.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던 성함도 모르는 그분께 꼭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범인이 저를 때리려고 쫓아올때 상가 안으로 피신시켜 주신 분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인터넷으로 서면몰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 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부재중이라 찾아보다 이 홈페이지를 발견하여 글을 남깁니다. 

아울러 서면지하상가에서 60대 중반에 키 160센치 백발에 스포츠머리 어두운 피부색에 눈꺼풀이 쳐져서 눈동자가 잘 보이지 않고 팔이 길고 파란색 목폴라티에 얼룩진 통큰 청바지를 입은 거동이 수상한 남성을 보시면 꼭 경찰서로 신고하시어 다른 피해자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서면 지하상가는 여러 사람이 왕래하는 곳이기도하고 상가에 장사를 업으로 하시는 분이나 도움 주셨던 경비분과 같이 시설물 관리하시는 분들에게는 삶에 터전이기도 합니다. 많은 좋은 사람들이 어울어져 살아가는 그 공간에 개인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 여성의 몸을 훑고 지나다니는 사람이 계속 배회하고 다닌다면 그 공간은 소비자가 더이상 찾고싶지 않은 장소가 될겁니다. 저 역시도 그 공간에 다시 가려면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 사람의 추행 때문에 애꿎은 분들께도 피해가 가게 되는겁니다. 맡은 자리에서 성실히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범인 색출에 신경써 주시길 꼭 부탁드립니다. 

나만 조심하면 남들이 겪는 나쁜 일을 겪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불행한 상황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단걸 깨달았습니다. 나쁜 사람이 존재하는 한 나쁜 상황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성추행범은 신고가 들어간 상태이니 언제가 되었든 반드시 잡혀서 처벌을 받게 될 겁니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라고 소리치던 뻔뻔한 얼굴이 잊혀지지 않네요. 나이가 몇살이든 잘못을 저질렀다면 죄를 뉘우치고 벌을 달게받아 정의로운 시민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랍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지하도상가 이용 중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또한 경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공단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감사인사를 남겨주신 고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고객님께서 칭찬해주신‘이종화’직원은 항상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성실, 근면하게 근무하여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직원이 고객님의 칭찬에 힘입어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격려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상가 내 순찰을 더욱 강화하여 모든 고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면지하도상가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상가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의 말씀드리며 추가 요청 또는 문의사항이 있을 경우 중부지하도상가사업소 고객서비스 담당자(713-8245)에게 연락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중부지하도상가사업소장 드림